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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한가위 풍습이 추수감사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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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19-09-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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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우리말에 '명절'이란 용어가 있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하여 경축하는 기념일을 두고 한말이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가장 첫 째 가는 것이 음력 8월15일을 중추절, 가위, 한가위 또는 축서-8월 보름이라 한다.

  역사적 사료에 의하면 신라시대 '가배'라는 말이 변하여 한가위가 되었고, 추석이란 말은 다섯 가지 경서인 오경 중 하나인 '예기'에 추석월이란 말에서 생겼다고 한다. 오곡 백과가 익고 날씨도 좋아 명절중 최고의 날이다.

  신라 유리왕 때 아녀자들에게 베짜기 내기를 열고 풍년을 기념하여 대 잔치의 연회가 열렸다. 그 풍습이 고구려·부여 그리고 타국에까지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햅쌀로 술과 떡을 빚고 음식과 오색과일을 갖추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했던 풍습이 오늘날까지 유래되었다.

  밤이면 쟁반같이 둥근달아래 강강수월래의 아름다운 윤뮤가 마을마다 거행되는 일년중 가장 호화로운 명절이다. 객지에 가 있는 나그네마다 가장 고향이 그리워지는 때가 되는 것은 고토엔 부모님이 계시고 동심의 낙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름달이 붉게 떠오르면 마음은 먼저 향수에 젖기 마련이다.

  '판만대장경'에 달은 인간의 본성(천성)이라 했다. 그러므로 구름을 벗어난 달은 그렇게 환하고 밝다는 것이다. 더구나 채워지고 이지러지는 보름께의 달을 바라는 멋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보다도 대화가 따사롭다는 것이다. 특히 한가위날 중천에 뜨는 보름의 둥근달은 모든 평화와 숭배를 받는 여왕같은 한 두 개의 별을 거느리고 환한 모습이 미인의 모습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활이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형편이었지만 저마다 정성껏 장만한 음식을 서로 나누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늘 추석때처럼 잘 먹고 잘 입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얘기한 뜻이다.

  서양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이라 한다. 행사의 시작은 영국의 반영국교회파의 그리스도 교도들(청교도)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건너와서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한 일에서부터 비롯된 국민적 축제일이다. 비록 미국뿐만아니라 이와 비슷한 축제가 전세계로 전파된 명절로 함께 거행하는 잔치가 된 것이다.

  그들에게도 고향을 그리는 향수와 애국심을 발휘하여 모든 감사를 종교적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근원이 된 것이다. 신앙적 차원에서 시작된 감사가 모든 사람의 가슴에 한국인의 한가위의 정신처럼 부모, 고향,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의 소원을 감사로 표시하는 행사가 되었다.

  우리 국민들에게도 널리 애창되던 흑인 영가의 가사를 기억하면서 애절하면서도 희망찬 그들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가슴이 뭉클하다.

  '내 고향으로 보내줘. 오곡백과가 만발한  내 고향이 그립다. 나는 남부에서 나고, 남부에서 살고, 남부에서 일했다. 나는 남부에서 죽고 싶으며, 거기에 매장되고 싶다. 나를 낳아 키워준 그 고향으로 날 보내줘.'

  한번 고향을 가졌던 사람에게는 지울수 없는 흔적이 남아 있어 피를 따라 그것이 되살아 오른다. 이제는 다시 갈수 없는 고향일찌라도 고향을 잃은 실향민에게는 고향은 영원한 종교이다.

  시인 노천명의 '고향'이라는 시에, 언제든 가리/마지막에 돌아가리/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조밥이 맛있는 내 본향으로/언제든 가리/나중에 고향가 살다 죽으리/메밀꽃이 하얗게피는 곳/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

  우리는 추석, 서양은 감사절. 고향은 아직도 내 마음에 너그럽다. 그래서 추석과 추수감사절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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